마찬가지로 고구려의 공격에 직면해 있던 백제와 동맹을 맺어 고구려의 남하정책을 저지하였다. (2) 장수왕 광개토왕의 뒤를 이은 장수왕은 427년에 평양으로 천도하면서 남진정책을 더욱 본격 추구해 갔다. 먼저 이제까지 우호를 쌓아왔던 가야 왜와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일종의 동맹관계로 진척시켜 고구려를 견제하는 한편, 이는 당연히 고구려의 공격을 불러 들였다. 그러나 백제는 위급한 상황에서 벗어나자 곧 다시금 고구려에 대해 공세를 취했다. 법흥왕대에는 금관국의 투항을 이끌어 내어 국력을 배가하는 성과를 올려 진흥왕대에 대팽창하는 전기를 마련하였다. 이에 대해 광개토왕은 신라의 구원 요청을 받아 들여 400년에 5만의 군대를 보내 백제에 대한 제2차 대공세를 펼쳤다. 이후 신라는 고구려 백제의 협공을 받아 한 때 위험에 몰리기도 하였으나, 신라는 고구려의 보호 하에 차분히 국가의 체제정비에 정진하여 4세기 말에는 상당한 성과를 쌓았다. 이러한 신라의 발전상은 중국 전진(前秦)에까지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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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의 정립과 발전
Ⅰ. 삼국의 정립
삼국은 각기 구려국(句驪國) 백제국(伯濟國) 사로국(斯盧國)이라는 소국(小國)에서 비롯하여 주변의 소국을 통합해 가는 과정에서 세 나라로 정립(鼎立)되었다. {삼국사기}의 기사에 따르면 삼국은 기원 전후 시기에 주변의 소국을 통합하여 이미 중앙과 지방으로 편성된 영역국가의 체제를 갖추었던 것으로 되어 있으나, 영역국가로서의 삼국의 정립은 대개 3-4세기를 지나야 가능했던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이다.
Ⅱ. 백제의 전성기와 근초고왕, 근구수왕
정립 이후 삼국은 상호 간에 경쟁과 대결을 통해서 발전해 갔다. 삼국 중 가장 먼저 주도권을 장악한 나라는 백제였다. 3세기 후반의 고이왕대에 국가의 체제 정비에 최초로 성공을 거둔 백제는 4세기 후반의 근초고왕과 근구수왕대에 들어 전성기를 구가하였다. 이때 백제는 강력한 경쟁국가였던 고구려를 공격하여 평양성을 유린하고 고국원왕을 전사시키는 등의 전과를 쌓아 패권을 확고하게 장악한 듯했다. 그러나 백제의 전성은 곧바로 내리막길로 나타니고 있어, 그 기반이 매우 취약했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Ⅲ. 고구려의 전성기
(1) 광개토 대왕
전사한 고국원왕의 뒤를 이은 소수림왕과 고국양왕의 두 왕을 거치면서 절치부심 체제정비에 총력을 기울인 고구려는 광개토왕대에 이르러 대대적인 대외 경략의 길에 나섰다. 이에 대해 후발국 신라는 미리 고구려에 인질을 보내 그 보호를 받아 생존을 도모하려는 정책을 구사하였다. 따라서 백제가 고구려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광개토왕은 396년에 친히 백제에 대한 대공세를 펼쳐, 막대한 전과를 거두고 백제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이에 백제의 왕[아신왕]은 생존을 위한 미봉책으로 광개토왕 앞에 무릎을 꿇고 `노객(奴客)`임을 자처하면서 그 맹세의 표시로 생구(生口)와 세포(細布)를 바치는 굴욕을 감내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 그러나 백제는 위급한 상황에서 벗어나자 곧 다시금 고구려에 대해 공세를 취했다. 먼저 이제까지 우호를 쌓아왔던 가야 왜와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일종의 동맹관계로 진척시켜 고구려를 견제하는 한편, 고구려 보호 하에 있던 신라를 공략하여 고구려의 배후 근거를 약화시키려 하였다. 이에 대해 광개토왕은 신라의 구원 요청을 받아 들여 400년에 5만의 군대를 보내 백제에 대한 제2차 대공세를 펼쳤다. 이로써 백제는 물론이고 가야 왜 세력도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2) 장수왕
광개토왕의 뒤를 이은 장수왕은 427년에 평양으로 천도하면서 남진정책을 더욱 본격 추구해 갔다. 먼저 신라에 대해서 노골적인 내정 간섭도 마다하지 않았고 왕위계승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백제에 대해서는 공세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어, 급기야 475년에는 백제 수도인 한성마저 유린하고야 말았으니, 이제 백제는 남으로 쫓겨 웅진[오늘날의 공주]으로 천도하는 비운을 맞았다]. 5세기에 들어 고구려는 전성기를 맞이한 것이다.
(3) 장수왕의 남진정책과 신라의 저지
장수왕의 남진정책은 백제 가야 왜의 동맹세력은 물론이고 고구려의 보호 하에 있던 신라에게도 위기의식을 불러 일으켰다. 고구려와 백제 사이에서 패권 쟁탈이 치열한 동안, 신라는 고구려의 보호 하에 차분히 국가의 체제정비에 정진하여 4세기 말에는 상당한 성과를 쌓았다. 이러한 신라의 발전상은 중국 전진(前秦)에까지 알려졌다. 신라는 5세기 중반을 넘어서면서 고구려에 대한 도발을 감행하여 고구려의 보호와 간섭에서 벗어나고자 하였고, 이는 당연히 고구려의 공격을 불러 들였다. 신라는 변경 지역에 성을 쌓아 고구려의 침입을 저지하는 한편, 마찬가지로 고구려의 공격에 직면해 있던 백제와 동맹을 맺어 고구려의 남하정책을 저지하였다.
Ⅳ. 신라의 전성기와 삼국통일
6세기에 들어 신라는 국력정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였다. 지증왕대에는 신라의 국호를 정하고 `신라국왕`을 칭하였으며 지방제도를 정비하기도 하였다. 법흥왕대에는 율령을 반포하고 불교를 공인하였다. 이와 함께 대외 경략에도 힘을 쏟았다. 법흥왕대에는 금관국의 투항을 이끌어 내어 국력을 배가하는 성과를 올려 진흥왕대에 대팽창하는 전기를 마련하였다. 진흥왕은 먼저 고구려와 백제의 전투를 틈타 영역의 확대를 추구하였고, 이어 동해안으로 진군하여 안변(安邊) 지역에까지 진출하였다. 그리고 백제와 연합하여 고구려로부터 한강하류를 빼앗은 뒤 백제를 몰아내고 독점하였다. 또한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던 대가야를 공격하여 가야지역을 완전 평정하였다. 이로써 신라는 최대의 판도를 점하게 되었다. 강하류의 점령과 가야지역의 평정은 신라에게 경제적 군사적 토대를 배가시키고, 김유신 강수 등의 인적 자원을 보태주어 발전에 획기가 되었다. 이후 신라는 고구려 백제의 협공을 받아 한 때 위험에 몰리기도 하였으나, 탄력성있는 대내외적 정책을 펼쳐 마침내 삼국을 통일하는 승리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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