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발전과 전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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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려는 압록강 중류 일대의 정치적 지역집단들이 결성한 연맹체 형태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초기 고구려의 통치 집단 내에는 복수의 정치집단이 공존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중 계루부 집단이 다른 세력들을 나부(那部)로 편제하고 이들을 통제하면서 국가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나가게 되었다. 이 때 각 나부는 그 내부에 우두머리인 제가(諸加)가 자신들의 관리를 거느리며 다스리는 자치적 성격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왕도 개별 나부 안의 일에 대해서는 통치권을 가질 수 없었다. 그러므로 초기 고구려의 정치형태는 왕이 주도하지만 각 나부 대표인 제가들이 함께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공동운영 체계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까닭에 계루부의 장인 왕이 다른 나부들의 역관계를 원할하게 조정하며 풀어나가는 것이 통치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이같은 나부통치체계는 대무신왕(大武神王) 대에 기초가 마련되었고, 태조왕대에 이르러 완성되었다.
▶ 그러나, 이같은 공동운영 체계는 점차적으로 계루부의 왕권이 강화되고 나부의 독자성이 약해지는 방향으로 변화해 나갔으며 3세기 말에 이르면 나부가 소멸하면서 실질적인 나부체제는 해체되고 만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고구려의 성장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 우선, 중국군현과 투쟁하는 과정에서 출발한 고구려로서는, 군현지배를 유지하고자 하는 중국측과 대결하기 위해 정치적 통합을 강화하면서 통치에 기반이 되는 경제적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다. 따라서, 고구려는 나부체제가 완성된 이후에도 중국 군현에 대한 투쟁뿐 아니라 주변 지역에 대한 정복활동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제가들의 군사를 동원하고 전쟁을 운영하며, 전리품을 분배하는 과정들이 반복되면서 자연히 왕의 권한이 강화되고 제가들의 영향력을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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