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심리의 통합적 틀: 심정심리의 개념적 분석 DownLoad
1. 심정을 읽으면 한국인이 보인다
미국계 한국인인 元一漢(Horace G. Underwood)선생은 한-미우호협의회에서 개최한 한 토론회에서 미국인과 한국인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비교하였다.
한국인들의 정서에는 ‘恨’의 감정이 흐르고 있으며...... 미국인들이 가지는 서구적 사고방식에서는 개인성과 독립성이 중요한 덕목으로 간주되는데, 한국에서는 ‘개인성’이라는 것이 나쁜 의미로 사용되는 것 같다...... 서구에서는 행위 또는 행동을 중시하여 행동으로써의 반응을 가리켜 책임이라고 보는데 비해 한국적 책임의식은 그 자리나 위치를 중시한다......미국에서는 규칙이나 기준이 구체적이고 실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잣대로 사용되고......한국인에게는 원칙 이전에 사람의 사정이 앞서는 한국적 판단 기준을 가져 상당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미래의 세계, 한미우호협의회, 1993. 9).
앞의 내용과 더불어 그는 미국 유학 중인 한 한국 학생이 교통법규 위반으로 경찰관에게 적발되었을 때 “Look at me, Please(좀 봐주세요)” 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들면서, 이를 규칙보다 인간적인 사정을 우선하는 한국적 사고방식의 한 예로 들고 있다. 元一漢 선생의 눈에 이러한 한국인의 행동이 이상스럽게 보여진 것은 미국에서 사정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의 인용에서 말한 것처럼 미국인에게는 위반했다는 그 행동 자체가 중요하며 사정이나 심정 따위는 중요치 않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어쩌면 행동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마음이다. “등 시린 절 받기 싫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정 자체보다는 정 이면에 있는 마음이 중요함을 뜻한다. 한국인은 대인관계에서 행위의 이면이 있는 마음(mind)과 감정(emotion)을 읽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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