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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 문학에 대한 고찰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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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 문학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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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백호의 수학은 실의와 불행이 겹치는 가운데 단속을 겪게 된다. 즉 누차 낙방으로 실의에 잠긴 그가 대곡의 문하에 찾아가 가르침을 받은 것은 22세 해 가을이었으나 이듬해 모친상으로 귀향하여 사복을 한 다음, 25세 되는 겨울 다시 속리산으로 들어가 이후 3년 간 수학에 정진하게 된다. ꡔ중용ꡕ을 8백독(팔백독)하면서 유학과 성리의 종지(종지)에 대해 나름대로 이치를 깨쳤으며, 자서한 ｢의마부｣의 기술에 의하면 대곡에게 감화되어 미욱한 기질이 거의 교화되었다 하다. 이제 그는 열정 속에 방황하던 청년기를 지나 보다 원숙된 인격과 학문을 갖춘 장년으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산사에서의 수학기 동안 선생의 감화와 승려들과의 교유를 통해 그는 자연에 침잠하고 삶을 관조할 수 있는 넉넉한 정신의 여유와 사고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으니 이를 자양분으로 하여 그의 시문학 세계는 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내실을 얻게 된다.

 

드디어 28세 되던 해에 진사시에 합격하고 29세가 된 해(선조 9년, 1577)에는 마침내 대과에 급제하게 된다. 이 시기 백호는 이미 문명을 높이 드날리고 이었으니 그의 급제는 뒤늦은 감이 있으나 사림의 정치적 승리가 굳어진 이 시기 조정에는 많은 인재가 관직에 진출하여 각축하고 있었으며, 뒤늦게나마 출사하여 자신의 경륜가 재능을 마음껏 펴 보려 한 사대부로서 백호의 포부 역시 컷던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포부를 그는 벼슬살이동안 한번도 펴보지 못한다. 바로 이 무렵부터 당쟁(당쟁)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정치 이상보다는 권세와 명리를 위해 무리를 이룬 것이 당시의 동서 붕당이었으므로, 호방하고 강개한 성격의 백호가 어느 세력에도 머리 숙이고 부화뇌동하기를 거부하였음은 물론이었으며, 봉건적 모순의 정치적 표출에 불과한 당쟁을 그는 사회의 연장선상에서 위험시하며 이를 지극히 혐오 하였다. 그러나 촉망받는 신예(신예)로 꼽히면서도 당파의 압력에 굴하지 않은 그에게 주어진 대가는 소외와 고독 속의 어려운 벼슬살이였다. 따라서 그는 주로 절도사의 부관인 북도병마평사(북도병마평사)를 거친 후, 해남(해남)현감으로 잠시 머물다가 다시 평안도 도사(도사)로 보임하는 등, 관북·사를 주로 한 병방의 외직을 전전하였다. 이 사이 지병이던 폐병이 깊어져 명까지 단축하게 되어 그의 재능과 포부에 비해서는 참으로 불우하고 험난한 벼슬길을 보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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