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와 중세의 예술과 삶의 이상에 관하여 레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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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말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고대 이집트의 그와 같은 작품들은 사실상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게끔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조각가를 가리키는 이집트 말의 하나는 ‘계속 살아있게 하는 자 ’였다. 이 시기의 예술가들에게 가장 중요시되었던 것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완전함이었다. 모든 것을 가능한 한 명확하게 그리고 영원하게 보존하는 것이 그들이 해야 할 작업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어떤 우연한 각도에서 보이는 대로의 자연의 모습을 그리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림의 속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완전히 명확하게 나타나도록 보장해 주는 엄격한 규칙들에 따라 기억에 의존하여 그림 그렸다. 그들이 선택한 기하학적 규칙성과 자연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과의 결합이 모든 고대 이집트 미술의 특징을 이루고 있다.
또한, 고대 이집트 미술의 본질에는 내부에 정적인 요소와 동적인 요소, 보수적인 요인과 진보적인 요인, 형식존중과 형식파괴의 요인들이 병존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고루한 전통적 형식의 배후에서 실험적인 개인주의와 탐구적인 자연주의의 생동력을 느끼게 하고, 도시의 생활감정에서 우러나와 신석기시대의 정체적 문화를 와해시키고 있는 힘이 있다
3. 중세의 예술
중세를 하나의 통일적인 역사적 시대로 보는 것은 일종의 픽션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의 중세의 역사는 각기 완전히 독자적인 성격을 띤 세 시기의 문화로 갈라진다. 자연경제에 바탕을 둔 봉건제도의 시기인 초기, 궁정기사의 시대인 중세 전성기, 도시 시민 계급의 문화가 중심이 된 말기가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중세 예술의 특색이라고 불리는 대부분, 그 중에서도 특히 손꼽히는 단순화와 양식화의 경향, 공간적인 깊이나 원근법의 포기, 인체의 비례나 기능을 무시한 비자연주의적 취급 등은 중세초기에만 적용되는 것이었는데, 이러한 것들과 중세의 예술 및 문화의 근본적 특색으로서 시종일관했던 것은 형이상학적 세계관이다. 중세 예술은 극히 종교적이고 정신적인 예술로서의 성격은 잃지 않았으며, 교회중심으로 조직되고 그리스도 일변도의 감정을 지닌 사회의 표현이었다. 중세 초기에서 그 전성기로 넘어가면서 그때까지의 엄격한 여…(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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